군대에서는 시간이 잘 안가는 이유

잡담 2010. 9. 18. 15:44
나도 그랬고 군대간 동생, 친구들이 시간 안간다고 징징댄다.

군대에서는 시간이 잘 안간다고 한다. 자기가 싫어하는 곳에서는 시간이 잘 안가는 건지 알았는데

꼭 그런건만은 아닌거 같다. 막내 레벨일 때 청소도구 챙기고, 물떠오고, 식당청소 도맡아서 하고, 빨래도 하고

설거지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눈치보면서 침구류 미친듯이 빨리 개고 누구보다 빠르게 나가고 잡일을 도맡아서 하면 시간이 잘 가는거 보니 .. 내 생각은 생각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시간은 더디게 가는거 같다.

군대 특성상 조금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거의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기 때문에 특정 짬을 먹으면 그 이후로는 시간이 멈춰있는듯한 느낌이 든다. 보통 상병쯤 되면 정신병 걸린다. 매일 있는 근무를 나가면 처음에는 긴장해서 근무를 서지만 근무가 슬슬 익숙해질 때 쯤 되면 딴 생각만 한다. 나가면 뭐 해야지. 휴가나왔다던 친구는 뭐하고 지낼까. 휴가 나가면 이거 해야지. 저거 해야지. 휴가 나가서 주머니에 손꼽고 싶다. 저 하늘에 떠 있는 별은 무슨 별일까. 궁금하다. 하늘보는 책사서 해볼까. 여긴 별이 셀 수 없이 많다. 전역해서도 이 별들을 볼 수 있을까. 복학하면 어떠어떠한 계획을 세워서 이걸 꾸준히 실천하면서 취미생활도 알차게... 이러한 별 잡생각을 매일 2시간씩 한다. 거기다가 무슨 작업거리가 생기거나 무슨 사건이 생기면 또 짜증이 난다. 좆같은 군대 빨리 나가든지 해야지라는 생각.

한마디로 안에 있을 땐 밖에 있을 때 보다 좋은게 하나도 없다는거. 자고 싶을 때 못 자고 쉬고 싶을 때 못하고 공부하고 싶을 때 못하고 먹고 싶은거 못먹고.

이렇게 혼자있는 시간과 공간속에서 어설픈 인간관계는 떨어져나가더라. 군대에서도 연락되는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이라는걸 느꼈었음.

최근 일주일동안 군대간 친구들한테 어택을 많이 받았는데 딱해서 글 한번 써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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